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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안에서 찾자.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
...

이렇게 이 마음의 도리가 매우 귀중할 뿐만 아니라, 엄청난 문제를 불러 일으키는 생활과정에 있어서, 이것을 과거의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닙니다. 과거도 현실이요 미래도 현실입니다. 영원하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에게 내가 일러드리는 것은, '과거에 살던 대로 입력이 돼서 현실에 나오는 것이니 현실에 나오는 것마다 두려워하지 말고, 물러서지 말고, 자기가 땅을 걸어가다 넘어지면 땅을 짚고 일어나듯이, 자기한테서 나오는 것을 자기한테 다 맡겨놓고 잘된 건 감사하게 생각하고, 안되는 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니까 잘되게 돌리는 것도 거기다 생각하고 믿고 맡겨놓고 지켜보고 체험해라, 이것이 본래 참선이다'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거기다 맡겨놓고 다시 입력을 시키면 과거에 입력이 됐던 것이 자동적으로 없어지면서, 넣으면 넣는 대로 자동적으로 그릇이 비고, 또 넣으면 자동적으로 그릇이 비고, 넣으면 넣는 대로 그릇이 비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쉬운 방법을, 이렇게 자유스럽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우리에게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이 길을, 아주 여여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한 생각이 모자라서 내다볼 줄 모르고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먹어보지 못해서 맛을 모르고, 항상 독 속에서 내 마음이 빠지지 못하는 것이죠. 여러분들 몸뚱이가 독이라면 독 속에서 나와야 몸뚱이 독을 마음대로 굴릴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항아리 속에 들어있으면서, 어떻게 항아리를 굴린단 말입니까.

이 마음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팔만대장경을 다 읽어보지 못했다 해도 뜻으로 보기 때문에 그냥 단번에 그 뜻이 들어오는 겁니다. 전에는 못 알아듣고 이게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던 것이, 이 도리를 깨달으면 읽어보는 순간 이것은 무슨 뜻이고 저것은 무슨 말인지가 단번에 들어옵니다. 이 세상 만사가 부처님 법 아닌 게 하나도 없으니깐요. 세상사를 빼놓고 부처님 법이 어디 따로 있겠습니까?

마음이란 게 쥘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고, 빛깔도 없지만 이렇게 광대하고 무변하여 한생각이면 두루 할 수 있고 또 한생각에 바늘 구녁도 들어갈 수가 없는 그런 마음은 누가 만들었습니까? 누가 그렇게 하라고 그랬습니까. 누가 뺏어갑니까. 누가 갖다 줍니까. 여러분들의 마음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계시니까 이 세상을 자유스럽게 살 수가 없는 거죠. 이해가 갑니까?

당연히 이해가 가야 될 겁니다. 여지껏 그래도 마음공부하라고 이끌어왔고, 여러분들과 같이 한마음이 돼서 이렇게 길을 걷고 있습니다. 내가 항상 얘기하죠. 여러분들의 마음이 전깃줄이라면 내 마음도 전깃줄이 돼서, 여러분들의 전깃줄이 내 전깃줄에 와서 닿으면 불이 밝게 켜지는 것뿐이라고요. 단지 전깃줄과 전깃줄이 맞닿듯이, 마음과 마음이 닿으면 밝게 불이 들어와서 가정마다 모두 밝게 살 수가 있는 겁니다.

... 1992년 9월 20일 법문 중에서 < 회보 6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