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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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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법이란, 어느 한군데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끝간 데 없는 진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돌아가는 진리입니다.

우리들은 인연에 따라서 활짝 개이기도 하고 인연에 따라서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나쁜 마음을 먹으면 나쁜 대로 응해 주시고, 좋은 생각을 하면 좋게 응해 주시며, 우리들 몸 속에도 내가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대로 이끌어 주고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대로 이끌어 주는 수십억의 중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소리 가끔 하죠. 팥죽을 쑤는 데 끓어오르는 팥죽 방울을 보고 요것도 문수, 조것도 문수 하면서 주걱으로 쳤다는 얘기 말입니다. 주걱으로 죽 방울을 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뜻을 알아야 된다 이겁니다.

참선은 우리들 생활 그 자체입니다. 아무리 경전을 많이 배우고 알아서 강의를 잘한다 할지라도 그건 올바른 참선이 될 수 없습니다. 배우지 못한 무지렁이라 해도 이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한시라도 떠나지 않으며 내가 나왔으니 내가 곧 화두인 것을 알아서 나부터 알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불씨를 틔워서 싹을 심는 거와 같습니다.

그리고 정신계와 물질계를 모두 놓아야 합니다. 모두가 하나로 이루어지면서 하나의 중심이 자동적으로 일체를 굴리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우주에 어떠한 변화가 온다 해도 끄덕 없습니다. 은하계의 중심과 태양계의 중심, 그리고 지구의 중심과 인간의 중심도 모두 하나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은하계에서 태양계로, 태양계에서 지구로 모두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에너지의 광력은 어디에서 나오느냐 하면 그 뒷면에서 나오는 겁니다. 중심 뒷면에서요.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며 모두가 연관성이 있으므로 마음의 샘터에서 샘물이 나올 수가 있는 것이지,"저 사람은 아무 데에도 쓸모가 없어"하고 내친다면 그 사람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산 송장이 되는 셈이죠. 그러니 한 생각 한 생각을 잘 일으키고 행을 잘 해야만 의욕이 생겨서 할 일이 생기며 얼굴빛이 좋아지고 짜증도 안내게 됩니다. 조그만 것 하나로부터 크게 우주 삼천대천세계를 집어먹을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집어먹는다는 뜻은 나를(현재의식) 죽여서 전체가 내가 될 수 있을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대중들은 이 몇 마디 해드리는 것을 참작하셔서 스님네들은 신도들을 만날 때 무조건적으로 이유가 없어야 하고, 신도님들은 신도님들대로 믿음이 진실해야 하고, 물러섬이 없어야 하며, 마음과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도리를 알아서 스님들의 겉모습을 믿지 말고 일체제불의 마음과 스님들의 마음이 여러분들 마음 먹은 대로 한 찰나에 들고 난다는 사실을 잘 아셔야 합니다.

... 1992년 3월 15일 법문 중에서 < 회보 5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