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법문 (나의 몸과 정신계는 콤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비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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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통에 대해서도 알아 듣기 쉽게 자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누진통 (레이다 망)이 기둥이라면 그 밑에 숙명통(컴퓨터), 천안통(천체망원경), 천이통(천체 무전기), 타심통(탐지기), 신족통(팩시밀리),이 붙어 있습니다. 그럼 먼저 숙명통을 컴퓨터라고 한다면 그 컴퓨터에는 이제껏 지내오면서 지은 모든 것들이 자동적으로 입력되어 있습니다. 알고 지은 것을 알고 지은대로 입력이 돼 있고, 모르고 지은 것은 모르는 사이에 입력이 되어 있는 겁니다. 선업, 악업이 인과가 되어 모두 뭉쳐져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은대로 입력이 되어 있어서 하나하나 나오는 것입니다. 내 안 (마음)에서 일어나는 내부의 갈등이나 바깥(상대)에서 부딪혀 오는 모든 괴로움들이 결국은 자기 내부 업력의 작용이 되어 있는 그 곳에 다시 입력을 하게 되면 (놓아버림) 어떠한 고통도 녹아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일임하는 공부를 하신다면 거기엔 팔자 운명도 없고 병 붙을 자리도 없습니다. 이렇게 알아듣기 쉽게 말씀 드려도 모르시겠고 이해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그래서 일체를 놓는 동시에 내가 나오기 전, 살면서 지은 업보들이 무너질 때 삼독(욕심, 성냄, 어리석음)으로 가득 찼던 그릇이 비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릇이 비워지니 참나를 밝게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다겁생을 거치면서 익혀 온 모든 습을 다 놓아야 만이 본래의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천안통 (전체를 다 보는 신통력), 천이통 (전체를 다 들을 수 있는 신통력), 타심통 (다른 이의 마음을 모두 아는 신통력), 숙명통 (전생의 일을 잘 아는 신통력), 신족통 (가고 옴이 자유자재한 신통력), 등 오신통은 본래의 나를 밝게 보는 동시에 걸림 없이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실험 도구들인 것입니다.
그 중 하나를 통달했다고 해서 만족을 느끼고 그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손가락 하나만 가지고 정상적인 손이라고 할 수 없듯이 어느 것 하나를 알았다고 해서 그게 완전한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조금 감지했다고 해서 ‘이만하면 됐지’이렇게 생각하지도 마십시오. 아시겠습니까?
보지 않고는 실험할 수 없고, 듣지 않고는 실험할 수 없고, 남의 속을 알지 못하면 실험을 할 수 없습니다. 가고 옴이 없이 가고 올 수 있어야 만이 다니면서 실험을 하지요. 하나를 쓰기 위해서 다섯 가지가 다 필요한 겁니다. 기계 하나를 사용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부속품이 필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부속품 하나로는 기계를 작동시킬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이와 같이 다섯 가지가 하나의 기계에 부속품들로써 갖추어져 있어야 중심이 선다는 말입니다. 현실에 일어나는 모든 고통스러움을 주인공에 다시 놓았을 때 거기서 만이 이끌어 갈 수 있으므로 부(주인공)속에 자(현재의식)가 들어 있고 자 속에 부가 들어 있다는 것, 그래서 부와 자가 둘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것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장본인은 오직 내 주인공 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누진을 레이다 망으로 비유해서 표현하면 중심을 지키면서 안과 밖으로 소식을 전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찰나찰나 들이고 내며 연락을 합니다. 이러한 원리가 여러분들한테 본래 주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의 자력은 광대 무변하며 무량수와 같습니다. 우리들의 몸이 갖가지의 음식을 만들어 내는 오븐과 같다고 합시다. 경우에 따라 먹고 싶은 대로 재료를 준비해 오븐에만 넣으면 맛있는 음식이 되듯이, 필요한대로 원하는 대로 자유자재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어디를 향해서 참나를 찾으려고 하느냐는 겁니다. 참나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참나를 발견하고자 하는 바로 그 속에 있습니다. 내 님(참나)을 발견하지 못하면 그 님의 소식은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와 같이 부와 자가 둘이 아니게 계합되어야만이 역대 부처님의 속도 선지식들의 속도 알 수 있고, 한자리하는 그 뜻과 생각만 해도 찰나에 들었다가 찰나에 나시는 그 나툼, 그 자유자재 함을 체득할 수 있게 됩니다.
... 1990년 4월 8일 법문 중에서 < 회보 3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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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