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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일체는 주인공의 나툼이다. 좋게 되굴려 놓고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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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일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그런 믿음을 가질 수 있어야 만이 그냥 한 찰나에 돌아갑니다. 지금 금방 이 자리에서 죽는다 하더라도 눈 하나 깜짝이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지구를 붙들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자나 깨나 움직이는 것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알고 보면 이것도 쉴 사이 없이 돌아가고 있는 겁니다. (물컵을 가리키심) 어느 것 하나 그냥 있는 게 없습니다. 그런데 네 것 내 것 하면서 마음으로 붙잡고 요거를 해야 옳을까, 안 해야 옳을까 하는 분별심을 가지고 붙들고 돌아가니까, 그게 업이 되는 거죠. 어떤 경우에는 다가오는 대로 업을 지으니, 그 윤회성을 오히려 입력시키는 겁니다. 애착을 가지고 붙들고 늘어지니까요.
에너지가 허공만한 큰 것이 있다 하면 그 에너지 덩어리는 여러분들이 악으로 생각하면 악으로 쓰여지고, 선으로 생각한다면 선으로 쓰여지게 됩니다. 그러나 악이고 선이고 한 군데에서 나옵니다. 한 에너지 덩어리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악이다, 선이다, 양면으로 두 마디를 하지만, 천차만별의 악과 선은 가지가지로 다릅니다.
마음으로 악을 짓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마음으로 선을 짓기도 하고, 행동으로 선을 짓는가 하면 행동으로 악을 짓고, 말로 악을 짓는가 하면 말로 선을 짓는 사람들이 천차만별로 많습니다.
'고'가 고가 아니라 한 마디로 말해서 인간으로 태어나서 차원을 높이기 위해서 모든 것이 나한테 다가오는구나, 그러니 고가 아니라 바로 나를 이끌어주는 재료라고 생각을 한다면 어느 것 하나도 '고'가 될 게 없습니다.
'고'하나만 떨어진다면, '집착'도 떨어지고 '멸'도 떨어지고 '도'도 떨어진다 이 소립니다. 그래서 고?집?멸?도 이 사제법이 '고'하나만 없다 한다면 나머지 셋도 붙을 자리가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망상이 나온다느니 뭐니 하는데 그런 게 다 어디서 나옵니까!
지난 번에도 애기했지만, 팥죽 솥에서 부글부글 팥죽이 끊어 팥죽 방울이 나오듯 한몸뚱이 속에서 나오는 겁니다. 다른 데서 나오는 게 하나도 없어, 제자리에다 놓으라는 데도 왜 그렇게 못 놓습니까?
그 팥죽 방울 나오는 대로 제자리에다가 놓는다면 팥죽은 익어서 방울이 다시는 안 나옵니다. 이 팥죽 방울이 나온다고 불을 물렸다 붙이고, 물렸다 붙여 보십시오, 팥죽이 익나? 그 자리에서 나오는 거니까 팥죽 방울을 생각하지 말고 그 모든 것이 팥죽이다고 한다면 뭘 걱정할 게 있겠습니까!
방편으로 말을 하자면 또 이런 게 있죠. 어느 집에 가서 머슴을 사는데 주인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됐지, 주인의 일을 안팎으로 일일이 걱정을 하고 참견을 하면서 분에 넘친 행동을 한다면 주인도 싫어할 거 아닙니까. 머슴으로 살면 머슴의 본분만 지켜야 할 텐데 웬 주인의 일에 참견이 그렇게 많습니까. 주인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어요. 살림은 주인이 다 알아서 해요. 그와 똑같은 애깁니다.
... 1992년 10월 18일 법문 중에서 < 회보 61호 >
★일일법어
"因果는 썩지 않는 씨앗과 같다.
선한 씨를 뿌리면 善果가, 악한 씨를 뿌리면 惡果가 온다.
인과의 씨는 썩지 않고 나고 또 나며 돌고 또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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