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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인생사 내 마음이 지은대로 받는 도리. 내 탓임을 바로보고 벗어나자.)
...

‘나’라는 존재는 모두가 시자일 뿐입니다. 내 마음의 주인의 시자일 뿐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부처를 구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을 구합니다. 마음을 구해야 부처님의 마음도 알 수 있고, 역대 조사들의 마음도 알 수 있으며, 일체 중생들의 마음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마음 속에 내 마음으로서의 나를 뛰어넘고 다스려라 하는 것은 이 몸뚱이 속에 수십 억의 의식들이 있기 때문이며 그 의식들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나한테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의식들은 바로 중생이라고 이름합니다. “중생의 병이 나아야 내 병이 낫겠노라.”고 유마힐거사가 말했듯이, 부처님께서도 “네 자생중생을 먼저 제도해야 네가 해탈을 할 수 있느니라.” 하셨습니다. 똑같은 얘기죠.

그럼 어떻게 해야 내 자생중생을 제도 하나? 이 자생중생들은 우리가 지금 지구에 매달려 살면서 지구가 어디로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사는 것처럼, 이 몸뚱이 속에 중생들은 우리가 어디로 돌아다니는지 그것도 모릅니다. 좋고 나쁜 거를 정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마음 먹는 대로 강도질을 할려고 한다면은 강도질하는 대로 그냥 좇아주고, 착한 일을 할려고 하면 착한 일로 좇아줍니다. 우리가 마음 먹고 가는 데에 손이 쫓아다니듯 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러니 어찌 마음으로써 다스리란 말을 안 하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이 다 부처이자 법신이니깐요. 여러분한테 말씀드리는 것은, 항상 부처님의 법을 누가 되게 해서도 아니 되고, 가르치는 스님네들한테 누가 되게 해서도 아니 되고, 셋째는 자기에게 누가 되게 해서도 아니 된단 얘깁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이 세상에 나왔으니까 모든 게 자기 탓입니다. 나쁜 거든지, 좋은 거든지 생기는 것이 상대성 원리가 어디에서부터 생겼습니까? 나로부터입니다. 그러니까 내 탓으로 돌려야죠.

모든 거는 내 탓으로 돌린다. 내가 이 세상에 났으니깐 부딪힘도 있고 상대도 생겼고 세상도 벌어졌고 우주도 벌어졌습니다. 그러니까 내 탓으로 돌리게 되면은 화목을 도모할 수도 있고, 의리와 도의를 절대로 허탈히 생각 안하게 됩니다. 저절로 말입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행동과 부드러운 말을 써서 항상 자기 탓으로 돌리면서 감사함을 느끼고 돌아가는 것이 이름해서 계향(戒香)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내면에 자기 자성신을 세우고, 즉 말하자면 선이 중심이 되고 찰나찰나 돌아가니까, 공해서 돌아가니까 공입니다. 그래서 여러분한테 주인공(主人空)이라고, 각자 여러분이 주인공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름은 여러 가지겠죠. 하지만 대체적으로 대의적으로 주인공이라는 이름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사회에서도.

그러니 나쁘게 돌아가고 나쁘게 생각하고 나쁘게 닥치고 이러는 것은 ‘나쁘게 나오는 것도 너니까 좋게 돌려서 나오게 하는 것도 너 아니야.’하고 거기다가 놨을 때 좋게 돌려지죠. 또 안에서도 좋은 마음이 생기고 바깥에서도 좋은 행을 하고 이럴 땐 감사하게 놓죠. 그럴 때 그 깊은 내면세계를 떠나지 않고 물러서지 않는 그 마음이 바로 이름해서 정향(定香)이라고 난 생각합니다.

... 1993년 04월 24일 법문 중에서 < 회보 244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