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께서 이렇게 주야로 한자리 하는 것을 제가 볼 때는 상당히 근기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는 나로 인해서 우주와 더불어 같이 상응이 되고 직결돼서 전달하고 돌아가는 이치를 꼭 알아야만 하겠기에 말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한테 어떤 때는 참 감사함을 느낍니다. 어떠한 여건으로 왔든 지 어떠한 생각으로 왔든 지 간에 그것은 모두 공부하는 데 재료이니까 말입니다. 하여튼 장합니다.   우리 몸뚱이 속에 있는 중생들을 다 제도해야 마지막에 내가 성불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냐면 그걸로 인해서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 많기에……. 태어나기 이전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몸 속에 있는 악업, 선업의 의식들이 찰나찰나로 여러분들을 병고?애고?유전성?영계성?업보성?세균성에까지도 시달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괴롭히는 그것을 녹여야 된다 하는 것이니, 모든 것을 나오는 데다 되놓는데, 안되는 것은 되게끔 마음을 내서 맡겨 놓고, 되는 것은 감사하게 맡겨 놓아야만이 일체가 하나로 돌아가는 이치를 알게 되고 자기를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공부를 하는 데는 근기가 약하면 산란해져서 바깥으로 끄달리고 일일이 신경을 쓰게 됩니다만 진실한 마음으로 믿고 맡겨 놓는다면 신경을 쓸 일이 없게 됩니다. 정신적인 보살의 생은 내 몸 속에 있는 중생들부터 제도해야 마지막에 자기가 성불을 한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몸뚱이 속에 있는 하나하나 세포의 중생들이 자기 아님이 없으니까 말입니다.   마음이 중요하다 하는 것은 잘못되는 것은 잘 되게끔 맡겨 놓고 잘 되는 것은 감사하게 맡겨 놓을 수 있는 마음의 주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주인이 몸 속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한마음으로 모아서 내가 마음 쓰는 대로 그것이 법이 돼야 화신?보신?법신?부처로 화하며, 보살행을 할 수 있는 응신이 돼야 마지막에 내가 성불을 한다는 겁니다.   양면에 그 모든 것을 한 군데서 나온다고 믿지 않는다면 허공을 허우적거리는 거와 같습니다. 땅에 엎어졌으면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허공을 허우적거린다면 일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내 몸에서 모든 게 이루어지는 것은 자기의 업식이지 딴 데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애고를 딴 데서 갖다 주는 것도 아니고 뺏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자기한테 주어진 것이 지금 나오는 거지요. 이런 말을 하고 또 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침착하게 잘 들으셔야 하고, 듣는 것도 귀로만 들어서는 아니 되고 마음으로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치가 그러하기 때문에. 몸 속에 있는 중생들이 뒤죽박죽 사는 것 같지만 질서 정연하게, 조금도 에누리가 없다는 사실을 아셔야 됩니다.   그런 반면에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한번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돌아가는지 어디를 갔다 오는지 몸 속의 중생들은 그걸 모르기 때문에 내 마음이 내 육체 속에 있는 의식들을 다스려야 한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지구가 어디로 돌아가는지 그걸 모릅니다. 우리 몸, 이 조그마한 혹성과 같이 지구의 혹성도 역시 마찬가집니다. 순서도 없고, 질서도 없는 것 같지만 아주 질서 정연하게 에누리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아휴 이놈의 세상 왜 이렇게 복잡해"하지만, 조금도 어긋남이 없는 겁니다.   자기가 한 대로 받게 돼 있고, 한 대로 주어지게 돼 있고 자기의 마음 씀씀이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주어지게 됩니다. 남을 때리면 맞아야 하고 사기를 쳤으면 사기를 당해야 하는 것이 분명코 있습니다. 인간의 정맥, 동맥이 쉴 사이 없이 돌아가듯이, 지구도 역시 그렇게 질서 정연하게 돌아가고 있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지구도 멋진 지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1993년 1월 17일 법문 중에서 < 회보 64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