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바다에 넣으면 한 바다이니 이게 한 몸이죠. 일체 만물 만생의 마음을 한마음에 넣는다면 그게 부처예요. 한마음에 넣었다가 거기에서 또 입자로 배출을 하면 보살들이 허공에 꽉 차게 되죠. 그래서 우리들이 원하는 대로 원을 하면 전력이 들어와서 불 들어오듯이 그대로 가설이 되는 거에요. 가설이 돼서 그냥 쭉쭉 나가죠.   보살은 평등한 이름이지만 그 보살 중에서 배출되는 거는 또 이름을 바꾸어서 나갑니다. 아버지가 금방 남편이 되고 자식이 되듯이 말입니다. 남편 노릇을 하려면 남편으로 금방 화하고 금방 아들로 화하듯이 보살이라는 평등한 이름 속에서 약사도 되고 관세음도 됩니다. 자기가 진실하게 실행을 해봐야 맛이 있는지 없는지를 감지할 수가 있습니다.   말만 듣고 이론으로만 알아서 되는 게 아닙니다. 이론으로만 내가 이만큼 안다고 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묵묵히 얼굴만 쳐다봅니다.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죠. 말없이 한발짝 떼어 놓는 것이 우주 전체를 한 바퀴 돌고도 남는다고 그랬습니다.   어떤 분들은 주인공을 찾았는데 안되더라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에 와서 공부할땐 참 잘 됐는데 가다가 보니까 안 되더라는 겁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다음 고등학교에 올라갈 생각은 안 하고 중학교에서 배우던 것만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어떻게 발전이 됩니까? 차를 타고 가다가 내릴 때가 되면 내려야죠.   안되는 것도 거기서 하는 것이기에 안되는 것이 아니라 되게끔 하느라고 안되는 거지 하고 한번 바꿔서 생각을 한다면 아무 걱정이 없어요. 볼 일 보고선 차를 도로 타면 되는 거 아닙니까. 한 찰나의 마음이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몇 일을 고민고민 하다가 도로 타는 사람이 있고, 몇 달을 그냥 돌다가 타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금방 한 찰나에 돌아서 차를 타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러면 되는 것도 법, 안 되는 것도 법이라는 소리를 왜 했겠습니까. 우리 인생살이가 이렇게 복잡다단한데 우리 몸뗑이의 생김생김도 그렇게 복잡다단하게 생겼습니다. 명주 고름같은 실에 얼마나 많은 것이 다 담겨 있는지 그 많은 것이 담겨 있는 근본자체에서, 모두 하달을 하고 움죽거리게 합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정신세계 즉 무의 세계에서 한마음으로서 입력이 돼서 배출되어 나가는 것은 말로는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실천을 해보지 않는 사람은 마음의 발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생활의 발전도 없습니다. 우리의 한 생각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도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근본 속에서 모두가 이뤄지는 것은 능력이 몽땅 거기에 다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많은 두뇌가 있으니 이 자동적인 컴퓨터가 얼마나 광대하고 무변한 겁니까. 이 세상을 다 집어치워도 손색이 없으리만큼 돼 있습니다. 우리 중(中)세계가 하세계와 동일하게 돌아가다가 우리 중(中)세계라고 하는 것을 벗어버리고 그냥 대천 세계로 돌아간다면 우리 인간들은 공기주머니에서 벗어나서 평화스러울 겁니다. 모두가 달라질 겁니다.   앞으로 달라져야죠. 새삼스럽게 달라지는 게 아니라 자동적으로 달라지는 거죠. 한생각으로서, 조그마한 일을 실천에 옮겨 보세요. 작게는 내 가정, 내 몸으로부터 실천을 하다 보면 우주를 삼키고도 남음이 있을 겁니다. 그러한 마음들이 전부 허공에 빛보다 더 빨리 펼쳐지면서 돌아갈 때에 불국토가 되는 거죠.   ... 1994년 12월 18일 법문 중에서 < 회보 86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