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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병고 액난도 한마음에서 벌어진다. 벗어나는 길도 거기임을 믿고, 맡겨라.)
...

이렇게 비유해 봅시다.

정보국에서 정보원들이 정보국장으로부터 쭉 내려오면서 우릴 감시한다고 합시다. 그런데 우리가 그것을 피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증거로 아예 입력이 되어 쫓아다니기 때문에 항상 통화가 되고 비치니 꼼짝할 수가 없지요. 몇 생을 돌아가도 그것은 꼭 쫓아다니는 거예요. 그래서 모든 것을 나오는 대로 되 맡겨 놓으시라 그러는 겁니다.

거기에서 일체 만법을 다 작용하니까"난 심부름만 했지 내가 주인이 되어서 한 게 아니니 주인이 알아서 해결해"하고 거기다 맡겨 놔야 그것이 몽땅 벗어지는데 이건 맨날 '내가 하는 거야. 내가 해!'그러니 과거에 짊어져서 지금 현실에 나오는 것도 죽겠는데 또 미래에 나올 것을 연방 입력을 해놓고 있으니 그걸 어떡합니까? 그러니까 입력이 돼서 현실에 나오는 대로 거기다가 다시 입력을 한다면 앞서의 것이 몽땅 지워지니 정보국에서 컴퓨터에 넣어봐도 증거가 하나도 없으니 훌떡 벗어지는 거지요.

우리가 이런 도리를 안다면 하루하루를 살면서 하루하루뿐만이 아니죠. 지금 이 시간에도 보고, 듣고, 가고, 오고, 그러는 게 하나도 고정됨이 없이 공해버렸으니 그것이 누적이 되지 않고 우리가 먹고, 배설하고, 먹고, 배설하듯이 그렇게 된단 말입니다. 이게 하찮은 말인 것 같지만 이 세상에서 지금 현실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현실에 나를 완전히 아는 데서 세상을 모두 감지하고, 조절하고, 돌아가는 이런 능력이 여러분들한테 주어져 있는 데도 불구하고 왜 믿지 못하는 겁니까. 다른 말 아무리 해 봤자 소용 없어요. 그건 이론에 불과해서 직접적인 실천을 하지 못하는 데는 목이 말라서 죽는다 하더라도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으니까요.

우리가 몸이 망가져도 에너지를 넣을 수 없고, 기를 넣을 수가 없으니 하여튼 '한마음 속에서 나온 거니까 한마음 속에서 다 해야 할 거 아니야, 그래야 시자가 주인의 심부름을 건강하게 잘할 거 아닌가'하고 한 생각만 해도 에너지는 자동적으로 들어가고 기가 자동적으로 들어가서 그 병이 없어지는 것을……. 왜냐하면, 내가 나를 죽일 수는 없습니다.

마음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하면 한 발짝도 떼어 놓을 수가 없고 어디 먼 데로 도망을 갈려고 해도 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아무데나 들어가서 모습을 아무렇게나 가지고 나올 수밖에요. 그러니 모든 것을 들이고 내는 작용을 거기서 한다는 걸 믿고 맡겨야 벗어진단 말입니다.

또 벗어졌어도 나라는 게 남고 관습이 그냥 남아 있다면 강을 건너려 해도 물이 깊어서 건너갈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원히 배를 기다려야 한다는 문제가 나옵니다. 물질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죠."저 언덕을 넘고 강을 건너서 만나리, 그리하면 영원한 밝음이 있으니"하고 '아제 아제 바라아제'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넘어갈려면 한생각, '아, 일체 만물만생이 둘이 아니고 내 몸 속에 있는 것도 둘이 아니로구나'이렇게 생각하고, 한생각 끄떡하면 죽어서도 그걸 알고 있는 겁니다. 꿈이 생시요, 생시가 꿈이니라. 생시에 알고 있다면 꿈에서도 알고 있는 것이고, 죽어서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눈이 밝아지고 귀가 띄여져서 한 생각을 하면 강도들도 따로 없느니라. 산이 아무리 높다 한들 높은 산이나 얕은 들이나 깊은 강물이나 불 속이나 어디에도 타죽는 법도 없고, 빠져죽는 법도 없고, 멀어서 못 가는 법이 없느니라 하는 겁니다.

다만 우리들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큰 노릇을 못하고 문지기나 하는 입장이죠. 불바퀴를 보면 타 죽을까 봐 그 소용돌이 속을 못 들어가기 때문에 영 맛을 보지 못하고, 영원한 밝음의 자유를 얻지 못하는 것이죠.

살아서 영원한 자유의 밝음을 얻는다면 죽고 살고가 따로 없이 자유인일 텐데 말입니다.

... 1991년 8월 4일 법문 중에서 < 회보 58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