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법문 (누구를 믿고 살아 갈 것인가? 오직 나의마음을 잘 아는 내 부처를 믿고 의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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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는 자기를 발견하고 나서부터 진짜 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작용을 아버지와 아들로 비유하면, 생각을 냈다 하면 자(子)가 되고 그 자로 인해서 움직였다 하면 화신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무심으로 가만히 있으니 부처인 것이죠. 가만히 있으면 아버지요 움직였다 하면 아들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가끔 얘기합니다만 예전에 산에서 공부할 때 어느 산중에 가니 묘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아버지 묘이고 다른 하나는 아들의 묘인데, 아들한테로 가면 아들로 하나가 되고 아들이 아버지한테로 가면 아버지와 하나가 되니, 그것이 무슨 연고인고 하고 생각이 일어나더라고 말이에요. 부와 자가 둘이 아니기에 하루종일 일을 하며 생각을 했다 하면 자로 하나가 되고 마음을 고요히 하고 관하게 되면 부와 하나가 되는 것이죠.
그러니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우리처럼 마음 도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 일을 과학자들처럼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따지며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유위법에서 50%, 우리가 지금 상상할 수 있고 연구할 수 있는 그런 보이는 공부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빛보다 더 빠른 찰나 공부인데 어찌 사람들이 자로 재겠습니까? 미국에 간다해도 마음으로 가는 것은 찰나이기 때문에 한 발짝 건너 쳐다보는 것과 같으며 달나라에 가는 거나 은하계에 가는 것도 똑같아요. 그런데 어떻게 자로 재겠습니까?
예전에 구지 스님께서는 손가락 하나 가지고 일생을 가리키셨답니다. 그런데 그 손가락이 보통 손가락이 아니죠. 여러분들이 만약에 주장자가 없어서 빈 집이라면 업식으로 인해서 만난 인연들이 들고 나면서 세균도 끌어들이고 병들도 끌어들이고 영계들도 끌어들여서 장구치고 북치고 하면 여러분들이 살 수 있겠습니까? 집 밖의 일들은 물론 안으로 병이 드는 등 식구들에게도 굉장치도 않는 문제들이 발생할 때 여러분들이 ‘고’를 어떻게 밀고 나가겠느냐는 겁니다.
예전에 임제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너에게 주장자가 있다면 내 주장자를 너에게 줄 것이로되 너에게 주장자가 없다면 내가 뺏을 것이니라”하셨어요. 그게 무슨 소리냐 하면 집이 비어서 주인이 없다면 그 쪽으로 들어가서 온통 난리를 치며 콧구멍, 털구멍, 눈을 통해서 들락날락 하면서 야단을 하는데도 본인은 모르는 겁니다. 자기 집을 그렇게 드나드는지 모르니까 요새 정신적으로 잘못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죠. 모든 것을 맡겨놓고 산다면 마음이 편안하게 가라앉고 따뜻하게 집안이 아늑해지고 조화를 이루고 화목해지며, 우환이 없어지고 어떤 급한 일이 생겨도 주인공에 맡기게 됩니다. 타력신앙은 아무런 공덕이 없으며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