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예술제 봉향제문 (원효성사 제 45세손,부산광역시 교육감 헌공)07. 10. 14일.
〈원효예술제〉
봉향제문(奉享祭文)
산기슭의 작은 샘에도 근원이 있고 낙낙장송의 한 그루 소나무에도 뿌리가 있음이 생명의 근본입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에 있어서 근원과 뿌리는 인류의 시원(始源)인 것입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여 한반도에 평화스러운 민이방본(民而邦本)의 국가를 세워 그 정신을 면면히 이어와 오늘날 대한민국을 이루었습니다.
국토는 태초의 터전이요, 백성은 태고 적부터 스승이 있어 삶의 도리를 세웠으며, 이 나라 1천6백여 년 성상(星霜)을 자비와 이타(利他)로 국민을 지혜롭게 하니 곧 부처님의 자비정법이었습니다. 석가불법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래 서라벌 땅 경주에 해동성자(海東聖者) 원효(元曉)스님이 계셔서 화쟁(和諍)을 사자후하여 옳고 그름의 척도를 정하였으며, 불법만년의 대계로써 불교를 중흥하니 나라는 태평하고 중생은 행복했습니다.
원효스님께서는 수많은 경전을 한국화(韓國化)하여 중생에게 지혜를 깨우쳐 주고 사부대중이 앞 다투어 호국과 호법의 당간을 드높이 세우게 하였으며, 화쟁정신과 무애사상(無寐思想)을 근간으로 한국 불교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셨습니다. 또한 원효성사께서는 학승(學僧)과 민중교화승으로서 당시 왕실 중심의 귀족화된 불교를 민중불교로 바꾸는 데도 크게 공헌하셨습니다. 이제 원효성사께서 열반하신지 1천3백21주기를 맞아 서라벌 땅 경주의 영원한 금당(金堂) 분황사 일원에서 원효예술제를 봉행함에 원효성사의 거룩한 이름은 온 누리에 자비를 드리웠나이다.
성사이시어! 돈수삼배로써 분향하노니 위대한 화쟁정신을 본받아 국토는 하나 되고 민족은 화합토록 이타에 보살행원을 나투겠나이다. 제불보살님 가피로 반목과 질시를 자제토록 해 주시고, 원효성사님의 중생구제 원력이 이 땅에 다시 꽃피어 바른 법과 정직한 삶이 뿌리 내려 사종사의가 범접치 못하도록 모든 불자와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합장 발원합니다.
서라벌 거리 질주하며 화엄경 사자후 하셨던 원효큰스님의 명호를 받들어 이 원효예술제가 원만히 성취되어 통일신라의 영광을 다시 누릴 수 있도록 원효예술제 봉향제문으로 앙청하였나이다. 나무 원효대성사 마하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