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얘기합니다만 칠석이라는 이름은 일체 만물 만생이 둘이 아닌 고로 ‘여래’라고 하는 것과 같이 종합된 이름입니다. 그러면 개개인의 칠성은 무엇인가? 그것은 개개인들의 성을 말하는 겁니다. 성 자체는 바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칠성은 개개인의 성일 뿐만 아니라 그 이름과 성을 종합해서 칠성이라고 해놓은 겁니다.
우리는 마음대로 살 수 없기 때문에 마음대로 살 수 있는 도리를 지금 배우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제가끔 마음을 자유스럽게 쓸 수 있으면서도 마음을 자유스럽게 쓸 수가 있습니까?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마음대로 못쓰는 것은 자기가 자기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칠석날 촛불을 켠다는 것은 마음의 밝음을 그대로 연결해서 내가 밝아짐을 말하는 겁니다. 칠석날은 산 사람이 촛불을 밝히듯 마음을 밝혀서 다스림을 말하는 겁니다. 땅에 싹이 났는데 그 싹은 뿌리를 모르듯 인간도 그러하기 때문에 스님네들은 스님네들 대로 물을 촉촉히 주고 마음을 밝혀서 네 뿌리를 보아야 된다. 네 뿌리가 일체 살림을 하고 가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겁니다.
그리고 백종은 말 그대로 백종입니다. 씨가 아직 땅속에 들어가지 않은 관계상 부모를 위해서나 자기를 위해서나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씨는 다 마찬가집니다. 싹은 났으되 자기 씨를 모르기 때문이죠. 죽은 사람도 살아있을 때 씨를 몰랐기 때문에 자기가 싹으로 그냥 있는 줄 알고 허공 중에 해매는 영혼의 조상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님네들은 신도님들이 밭을 갈고 흙을 고르고 땅을 촉촉하게 해놓으면 씨를 심궈주는 역할을 합니다. 천도를 많이 하는데 입으로 염불만 해서 천도가 되는 게 아니고 씨가 심궈지는 게 아닙니다. 씨를 어디다 심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지요. 또 씨를 심었다 하더라도 자기 씨에서 싹이 났다는 것을 스스로 그 조상이 알 수 있게끔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스님네들의 소임입니다. 그러므로써 그분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도 은연중에 자기 뿌리를 알게 될 것입니다.
자손들이 그렇게 해놓으면 스스로 자기 마음의 뿌리도 알게 되어 양면이 다 알게 되니 자유인이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