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한글소설로 알려진 허균의 홍길동전(1618년 추정)보다 백여 년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소설이1997년에 발견되었는데, 충북괴산의 성주이씨 문중문고 묵재일기(黙齋日記)에서 조선중종 때 쓰여 진 것으로 추정되는 채수(蔡壽1449-1515년)의 ‘설공찬전’ 필사본이다. 중종실록(1511)에 왕명으로 불태워진 것으로 기록 돼있어 영원히 살아진 것으로 알려 졌던 작품이 500여 년 만에 그 모습을 들어 낸 것이다. 총 13쪽 4000여자로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 소설내용은 저승을 다녀온 주인공 설공찬이 정치적 인물에 대한 염라대왕의 평가를 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최초의 한글소설 ‘설공찬전’의 발견은 16세기 초에 이미 한글소설이 존재했다는 일각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되었다. 홍길동전이 1618년에 나왔다는 것도 추정일 뿐, 이에 비해 ‘설공찬전’은 저자와 저작연대 배경 저작을 둘러 산 정치적 갈등이 명확하게 기록 돼 있어 가치가 더욱 크다는 것이다.
법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