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는 시공을 초월해서 돌아가기에 사람의 마음은 체가 없는 마음이요, 마음대로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요, 마음대로 응용할 수 있는 마음이요, 마음대로 가고 옴이 없이 가고 올 수 있는 마음이요, 천차만별로 전체 할 수 있는 마음이건만 뭐가 그렇게 걸려서 가지도 못하고 오지도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마음입니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마음인데도 불구하고 그 생각이 막습니다. 이건 정말 내가 할 수 없는 거라고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수억 겁을 거쳐오면서 차근차근히 쌓여있는 의식이라는 거죠. 번뇌망상을 망상이라고 하니깐 그것이 컴퓨터에 쌓이고 쌓여서 차례차례로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 어떻게 그것을 없애느냐 이겁니다. 훌렁 마음이 뛰어야 될 텐데 뛰질 못해요.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건만도 마음을 마음대로 못하니 무슨 연고입니까?
옛날에 어느 사람이 남의 보증을 섰다가 재산을 다 탕진하고 받은 어음을 쥐고서 불불불 떨다가 병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런 경우를 당한 사람들도 적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거는 그네들 것이지 당신 게 아니라구요. 마음으로 다 버릴 수도 있고 다 가질 수도 있는데 어차피 버려진 거라면 그냥 버려야 마음이나 편안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생기지, 버리지 않고는 도저히 몸을 살릴 수도 없거니와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생기지 않는다고 그랬어요.
어차피 없어진 거 아니, 본래부터 자기가 그렇게 없애놓고 뭘 그렇게 합니까. 어차피 자기가 해놓은 거니까 자기가 버린 걸로 그냥 놔야죠. 그걸 마음으로 붙들고서 늘어진다면 그건 벌써 컴퓨터에 잡고 있는 입력이 들어가서 몸뚱이의 모든 의식들을 침체 시킵니다. 알고 보면 인간 중(中)세계에서 아주 무서운 도리라고 봅니다. 그러니깐 인간 기능을 모두 마비시키는 거죠.
그래서 생각을 잘 해라. 생각을 잘 해서 새로이 입력을 한다면 앞서 잘못한 입력이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생각을 한 번 잘하면 대뇌를 통해서 중뇌에서 책정해 가지고 명령과 더불어 사대로 통신을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상식적으로 알아야 되는 거죠. 어떻게 남이 다 해줄 때를 바랍니까. 남의 손을 빌릴 때는 빌려야 하지만 내가 70%, 80%를 해야 합니다. 남의 손은 20%나 30%밖에는 빌릴 수가 없어요.
제가 항상 여러분들한테 재미있는 말은 안하고 만날 이런 말만 한다고 하겠지만 시급하니까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 몸을 가지고 얼마나 지탱을 하겠습니까. 명령을 받고 움직이는 로보트라면 명령을 내리는 사람한테 기대야죠. 명령을 내리는 그 근본에 의지해야지 근본에서 정확하게 의지하는구나, 하고선 입력이 돼가지고 그대로 나오게 돼있거든요.
수레가 돌아가면서 자꾸 바깥으로 돌아간다면 아무것도 근본에 입력이 되지 않습니다. 거기다 입력을 안했는데 어떻게 입력이 됩니까. 허사무사가 되죠. 그러니까 공덕이 없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죠. '아무리 많이 했어도 공덕은 하나도 없느니라. '한 이치가 그러합니다.
일반 속인들은 왜 공부를 해서 해탈을 못하느냐? 이런 말들을 잘 하는데 여러분들이 살림에만 얽매이시니까 못한다고 하는 겁니다. 절 살림이든 가정 살림이든 뭐가 다릅니까. 정직하고 진실하게 남의 것을 바라지 말고 내가 생산해서 쓸 수 있어야죠. 행복을 누가 갖다 주나요? 자유스러운 삶을 누가 갖다 주나요? 또 뺏아갈 수 있나요? 뺏아갈 수도 없고 갖다 줄 수도 없고 대신해 줄 수도 없는 겁니다. 죽으나 사나 내가 작용하고 사는 거 아닙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