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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사람이 짐승의 몸을 받기도 하고. 짐승이 사람의 몸으로 진화할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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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강조하는 말입니다만 고정되어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공이 색이요 색이 공이란 말입니다.

이 말에는 두 가지 세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이 색이요 색이 공인 까닭에 둘이 아니요, 내가 있고 또한 나 자체도 공했음이요, 둘이 아니게 이 세상이 공심하고 공용하고 공체로서 공식까지도 한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한 마음을 부처라 이름할 수 있으며, 한마음은 길인 것입니다. 그러니 누구를 원망하기 이전에 나부터 돌아 볼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 뉴욕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여러 종교 여러 종파로 나뉘어져서 서로 자기 주장만 앞세우는 듯 한데, 난 그것이 옳은 종교인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잘나고 똑똑하고 둘도 없는 존재라 할지라도 한 버스에 같이 타고 목적지도 없이 가고 있는데 내 자리?네 자리, 내 종교 ? 네 종교 따지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지구 속에서 지구의 인간으로 태어나 만물의 영장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도리를 다 하지 못하고 한낱 중생의 소견으로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항아리 속에서 벗어나 항아리를 굴릴 수 있어야 하는 데 마음으로 선을 긋고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으니 어찌 한마음의 도리를 체득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들의 몸 속에는 수 십억의 생명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배인(마음)이 공부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그 어떠한 문제(병고액난)도 해결되지 않는 것이 없겠지만, 늘 모든 것에 끄달리며 마음으로 불안해 하고 번뇌망상을 일으키면 몸으로부터 갖가지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볼 때 내 주인부터 알아야 나의 국토를 알게 되고 지구의 국토도 알게 되며, 또한 모든 국토를 지킬 수 있어서 영원하고 찬란한 역사를 보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툼이란?

월세계나 태양계도 나 아님 없으므로 내가 주장자를 줄 수도 있고 내가 주장자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이게 조절입니다. 마음은 체가 없어서 금방 문수보살로 화하기도 하며 보현보살등 여러 모습으로 화하기도 합니다. 생각을 냈다 하면 문수요, 움직였다 하면 보현이니 따로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동방에는 아촉불이, 서방에는 아미타불이 계신다 하지만 그것도 따로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름일 뿐이며 방편일 따름입니다. 만 명이 깨우쳐도 부처님의 한마음에 한자리하는 것입니다. 이 뜻을 아신다면 일체가 다 한 몸인 것입니다.

우리는 중천세계에서 상세계로 오르느냐 아니면 하세계로 떨어지느냐 하는 교차로에 놓여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지어서 나온 것도 벗어버리려 노력들을 하는데, 왜 또 짊어지려 합니까? 이곳에서도 ‘전설의 고향’을 보시겠지만, 그건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여러분들이 앞과 뒤를 모르기 때문에 화면 속의 일이라 생각하시지만, 과거에 살았던 것이 현실이고 현실에 살고 있는 것이 미래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짐승으로 태어날 수도 있고 짐승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습니다.

... 1990년 4월 8일 법문 중에서 < 회보 33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