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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

그냥 법당에 음식을 올리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내가 항상 방편으로 말했습니다. 찰떡을 둥그렇게 만들어서 올리면 그 떡 한 그릇이 전체를 먹이고도 되 남는다는 뜻을 아시라고 말입니다. 내 조상 따로 있고 부처 따로 있고 중생 따로 있고 그런 게 아닙니다. 그러니 법당에 올라가시면 마음으로 부처든 나든 조상이든 중생이든 할 것 없이 그냥 둥굴려서 지극하게 삼배 올리면, 백팔 배를 해도 한 새가 없다는 것을 아셔야 됩니다.

여북하면 달마대사께서 양무제더러 공덕이 하나도 없다고 그랬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약사발을 안겨서 죽일 건 뭐 있습니까. 죽은 몸이 없어진 뒤에도 짚세기 한 짝은 거기 두고 짚세기 한 짝은 주장자 끝에 턱 메고서, 즉 말하자면은 사신으로 보냈던 사람이 오는 도중에 만나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죽어서 없어졌는데도 그 모습을 다시 해 가지고 양무제를 가르치기 위해서 보였으니 어떻습니까?

어버이의 마음은 죽으나 사나, 지금 부처님께서 내내 가르치고 지금도 살아 계신, 여러분이 살아 계신 것이 바로 부처님이 살아 계신 것이니까요. 부처님이 삼천 년 전에 열반한 게 아닙니다. 사대가 흩어졌을 뿐이고, 그 분이 바로 여러분이니까요. 그 뜻을 아실 거예요. 언젠가는요.

그러니까 법당에 가시면은 마음을 둥글려서, 물질이든 형상이든 공부를 하게 되면 진짜 부처라는 걸 알게 돼요. 모셔놓은 부처님을 처음에 공부할 때는 내 마음 가운데 한데 굴리세요, 둘이 아니게. 그러다 보면 아하! 방편으로 모셔놓았지만 진짜 부처라는 걸 알게 돼요. 진짜 부처니까요.

우리가 밥 먹고 배설하는 그거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번 생각 잘하고 소화를 잘 시킨다면, 이런 소리나 똑같은 얘깁니다. 한번 생각 잘하면 먹는 것이고, 한번 생각 잘했으면 소화는 저절로 되는 겁니다. 먹고 소화 못시키면 체합니다. 그러니까 구덩이에 빠지죠.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불교가 있는 거지, 여러분 빼놓고 불교가 어디 있습니까? 여러분 빼놓고 부처 보셨습니까? 여러분이 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는데 부처가 어디 있는지 봤습니까? 여러분이 이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바로 부처를 보고 믿게 되고 듣고 보고 행하게 되는 겁니다.

여러분이 물질 세계에서 관습에 젖어서 기복에 젖어서 그렇게 산다면 요다음에 몸 속에 인과응보로서 뭉쳐진 것이 수없이 늘어나 가지고, 내가 죽은 뒤에 턱 하니 나와서 살아있는데도 수없이 자꾸 파워를 일으키고 용도에 따라서 자꾸 입력돼서 나오는데 죽어서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면서 요만한 벌레도 크게 돼 가지곤 그냥 눈에 다 보이면은 한 발짝도 못 들어서요. 자기가 인연지은 대로 나오는 거니까 머리 풀어 산발을 하고 나오기도 하고, 벌레, 독사로 나오기도 하죠. 아, 그렇게 나와서 늘비하게 늘어져 있으니 그 길밖에 없는데 한 발짝이나 떼어놓을 수 있겠어요. 그거 이해가 안 가시죠? 그게 일 단계예요.

이 단계는 뭐냐?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하죠? 그것도 뛰어넘는 거지만 일 단계에도 마음으로 뛰어넘으면 될 것을 내가 의식으로 항상 물질로 관습이 됐기 때문에 젖은 거죠. 그래서 배가 와야 건너가지 그냥 어떻게 건너갈 수 있나, 빠져죽지 하는 생각으로 영혼들이 주욱 기다리고 있는 거죠. 어때요? 정말이에요.

그래서 기독교나 카톨릭은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하고 불교에서는'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저 언덕을 넘어가자'하는 거죠. 그러니 그런 마음들을 가지고 내 모습이 그대로 있는 줄 알고 죽어서도 배가 올 때를 기다리니 5백 생을 기다리면 옵니까? 그러니 천도가 생긴 겁니다. 여러분이 요새 그런 도리를 배우니깐 좀 아시겠지마는 옛날에 돌아가신 분들은 그런 걸 몰라서 일일이 따지고 덤비고 그냥 먹으려고 했던 거죠.

하여튼 우리가 인연이 돼서 이렇게 지원을 내게 된 것을 감사히 생각하면서 여러분과 더불어 한마음으로 내 몸 속에 있는 중생들을 다 천백억화신 보살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하며, 둘째는 그렇게 해야 만이 건강도 되찾을 수 있고, 가난도 소멸할 수 있고, 또 될 듯하면서도 안 되는 가환도 다 무너뜨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고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입력된 것을 벗어나서 자유인이 되어야 합니다.

... 1991년 8월 11일 법문 중에서 < 회보 24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