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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일체는 마음으로 이루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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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일어나는 일,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동시에 똑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도 얘기했듯이 마음이 훈련이 되고 계발이 되고 자동적으로 작용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스스로 생길 때, 지구의 수명도 길게 할 수 있고, 태양의 수명도 길게 할 수 있고, 은하계의 별성들도 내 몸 속의 중생들과 똑같이 다룰 수가 있다 이 소립니다.

물론 자유자재한다 해서, 미운 사람이 있으면 죽이고 좋은 사람이 있으면 살리고 이러는 게 아닙니다. 좋은 사람은 좋은 대로 살리고 미운 사람은 미운 대로 살려야 하는 것이죠. 왜냐하면 깨달아 부처를 이루었다 해도 부처가 되기 이전에 수 억겁을 거치면서 나올 때에 무슨 짓은 안했겠습니까.

과거에 강도질을 했는지 살인을 했는지 어떻게 압니까. 그러니 몰랐을 때 내 모습, 잘못했을 때 내 모습, 알기 이전 몰랐을 때 내 모습으로만 본다면 밉고 좋고가 없습니다.

지금 배우고 가는 기준으로 보지 마세요. 자식들도 부모들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탈이 나는 겁니다. 자녀들 속에 들어가서 내가 자녀로 한마음이 된다면 폐단이 올 게 없고, 부모한테는 부모한테로 들어가서 그 기준에 선다면 하나도 폐단이 올 게 없습니다. 그런데 자기 기준에서 항상 얕보고"너는 이렇게 안 하면 밥 빌어 먹는다"고 말하고, 부모에게는"옛날 방식으로 그렇게 살아나가면 잘 살 수가 없습니다."이러거든요.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한마음으로 이 우주 천하를 통일하겠습니까. 한마음으로 말입니다. 제각기 모습이 다르고 제각기 차원도 다르지만 모든 마음들은 본래부터 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본래부터 잘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세상에 나오다 보니까 물질에 끄달리고, 먹고 사는 데 끄달리고, 애착에 끄달리고, 욕심에 끄달리고 해서 잘못된 것이지, 애초부터 잘못된 건 아닙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부처님이 되기 이전에 어떻게 굴러 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씀을 하신 겁니다. 모두가 얕은 것도 높고, 높은 것도 높고, 평등하다고 하신 겁니다.

여러분들이 고통을 알아야 고통이 고통이 아닌 줄 압니다. 목 마르고 춥고 떨릴 때 뜨거운 엽차 한 잔을 마셔보십시오. 춥고 떨릴 때 말입니다. 엽차를 마실 때에 뜨겁고 시원하죠? 뜨거운 걸 알기 때문에 시원한 겁니다. 뜨거운 걸 모르면 시원한 것도 모릅니다.

여러분들이 생활하시면서 애고가 닥치고 병고가 닥친다 하더라도 그걸 재료로 삼아야지, 허공을 허우적거리듯 나는 인제 죽었다 하고 신경질을 내고 온통 야단들을 하면 몸 상하고 집안 망하고 식구들이 전부 제각기 헤어집니다. 마음들이 말입니다. 한 사람의 마음이 잘못됨으로써 식구가 다 망가진다는 것을 아셔야 하고 병든다는 것을 아셔야 하고 가난해진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이름에 끄달리지 맙시다.

이름에 끄달리다가는 정말 뒤죽박죽이 될 겁니다. 가만히 보면은 여러분들이 참 답답할 때가 많이 있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허허, 나도 예전에 저렇게 몰랐었지, 모두 내 모습 같구나'하고 생각하면 정말 진정코 애닯고 애처로워서 마음을 내게 되지 '저건 몰라서 그래'이렇게 되질 않습니다. 사실이 그렇구요.

여러분들이 지혜가 풍부해야 자비도 조건 없는 자비를 베풀지, 지혜가 풍부치 못하면 조건 없는 자비를 베풀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자식들을 위하고 부모를 위한다 하더라도 자유스럽게 해주면서 위해야지, 말로나 행동으로 억압하고 간섭한다면 마음이 넓어질래야 넓어질 수가 없습니다.

저 산천초목의 푸르름을 가만히 보세요. 제 이파리가 떨어져서 거름이 되어 잘 자라고 있는 것을 사람들이 오히려 망가뜨려 놓지 않습니까? 시대가 시대니 만큼 그것도 망가뜨린다고 할 수도 없겠지만 잘못되고 잘되는 것은 물 흐름에 의해서 돌아가는 것이니, 즉 말하자면 마음들에 의해서 돌아간다 이겁니다.

마음 떠나서는 계발할 수 없고 마음 떠나서는 원력을 세울 수가 없지요. 안에서 일어나는 마음과 상대를 보고 일어나는 양면의 마음을 다스려서 가운데 놓을 줄 알아야 만이 진정한 참선이 될 수 있습니다.

... 1993년 1월 17일 법문 중에서 < 회보 64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