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면 어떻게 해야만이 벗어날 수 있는가. 보십시오. 아까 자동적인 컴퓨터라고 그랬죠, 오신통이 현대 용어로 바뀌어서 말입니다. 그랬는데 그것이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입력됐던 것이 솔솔 지금 나온단 말입니다. 영계성이니 뭐니, 모두가. 그렇다면 그 나오는 구녘에다 다시 입력을 해야만이 그 앞서의 입력은 없어지면서 새로이 들어가는 대로 되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해야만이 알아듣기 쉬울까 해서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오신통 자체가 컴퓨터라면, 컴퓨터에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입력이 돼서 현실에 자꾸 나오니까 그 구녘에다가 다시 일임해 놓는다면 입력이 다시 돼서 앞서의 입력이 없어진다, 이 소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다 들이고 낼 때에 진정코 의심을 하지 말고 ‘나를 형성시키고 이끌어나가는 주인이 바로 나의 마음 가운데 선장이로구나.’ 또는 ‘나의 뿌리로구나, 내 몸이 싹이라면 나의 근본 뿌리는 바로 나의 주인이로구나.’하고 거기다가 맡겨놓고, 내가 움죽거리는 일거일동이 바로 그놈으로 인해서 움죽거린다고 생각할 때, 진짜 믿고 거기다가 맡겨 놓을 수 있는 겁니다.   그거를 진짜 맡겨놓고 있을 때에 통신이 됩니다. 헤아릴 수 없는 모습과 생명이 의식을 가지고 이 몸속에 있는데 큰 혹성이라고 해도 되고 별성이라고 해도 되고 큰 회사라고 해도 됩니다. 이걸 국토라고 해도 됩니다. 이 국토에서 모든 자생중생들이 살고 있는데 신호가 가면 즉 내 마음에서 통신이 가면 대뇌를 통해서 중뇌를 통해서 책정이 되면 사대로 통신이 됩니다. 사대로 통신이 되면 그 모든 생명체의 소임을 맡아가지고 있는 공장장들이 전부 작용을 하게끔 합니다.   이것은 심성의학이기도 하지만 심성과학이기도 합니다. 이름만 거창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실천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진실로써, 말이 문제가 아니고 잘 아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한 걸음 한 걸음 실천하면서 떼어 놓을 수 있는 그것이 문제란 말입니다.   그래서 신호가 가서 내 한생각에 이 모든 생명의 의식들이 따라줄 수 있다면, 바로 더불어 같이 공존하는 겁니다. 즉 시쳇말로 한다면 원자 속에서 분자로 하여금 입자가 되어서 털구녘을 통해서 들이고 내면서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으로서 응신(應身)이 되신단 말입니다. 이것은 절대 없는 말 하는 게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자생중생들에게 안과 밖을 조복을 받게 되면 이 부처님 국토에서 낱낱이 보살로 화해서 헤아릴 수 없이 나신다.”고 했습니다. 그 뜻이 그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보이는 물질세계만 생각하지, 보이지 않는 무(無)의 세계, 즉 정신세계의 50%를 아주 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새록새록이 걸려서 돌아갑니다.   유의 50%와 무의 50%가 같이 돌아간다면 얼마나 여여하게 돌아가며, 얼마나 슬기롭고 지혜로우며, 물리가 터지겠습니까. 그렇다면 마음이 천리를 가도 간 사이가 없고 와도 온 사이가 없이 모두가 이렇게 될 수 있으련만…,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하시면서도 “가고 오는 것도 도가 아니니라. 보는 것도 도가 아니니라. 아는 것도 도가 아니니라, 듣는 것도 도가 아니니라. 네가 어디서 나온 줄 아는 것도 도가 아니니라.”고 하셨어요.   왜냐? (물컵을 들으시며) 이 물이 있는 거를, 과학적으로는 이 물이 양이 얼마고 그릇이 얼마만하고 물의 성분이 어떻고를 알아내는 거지만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뜻은 그걸 보고 아는 것만이 도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여기 있는 줄 알고도 이거를 갖다 먹지 못한다면 이건 도가 아니다 이거야. 내가 목마를 때 남을 줄 수 있고 내가 목마를 때 먹을 수 있어야만이 도라고, 그것도 이름해서 도라고 하느니라.   정신계 얘길 하니까 그거 뭐 말라빠져 죽은 거야? 하지 마시고요, 지금 여러분들 가정에서도 이미 부처님 법이 나투어서 그렇게 돌아가고 있어요. 아버지가 됐다가 형제가 됐다가 남편이 됐다가 자식이 됐다가 순간순간 찰나찰나 바뀌면서 이렇게 돌아가지 않습니까? 그러듯이 부처님도 한생각에 이 모든 자생중생들이 화(化)해서 천백억화신으로서 법신이 되시고 화신이 되시고 응신이 되시고 또는 아미타도 되시고 아촉도 되시고 관세음도 되시고 지장도 되시고 약사도 되시고 닥쳐오는 대로…, 한번 요거를 생각해 보세요.   부인이 “여보!”하고 왔을 때는 금방 남편이 됐죠? 그런데 지나가면서 “얘, 아무개야!”하고 부르거든. 그러면 금방 또 아들이 된 거예요. “형님!”하고 들어오니깐 금방 형님이 된 거죠. 그거와 똑같은 일입니다. 부처님의 한생각이 돼지가 나를 살려달라고 하면 거기에 응해 주십니다. 돼지 속으로 들어가서 돼지가 되셔서 둘 아니게 하시니깐 돼지가 건져지죠. 돼지의 무명을 벗고 한마음이 돼서 말입니다. 이 세상에 새로 형성되죠. 또 소가 응해달라고 할 때 소 속으로 들어가서 소가 되시는 거예요.   이게 말로만 하는 게 아닙니다. 사람도 용도에 따라서 자기가 원하는 게 천차만별입니다. 그렇게 천차만별로 원하는 거를 다 응해주실 수 있다는 것은 한생각에 헤아릴 수 없이 원자 속에서 입자가 나가듯, 헤아릴 수 없이 그 마음 하나하나가, 모습도 각각이요 또는 이름도 각각이요, 용도도 각각으로 전부 변해서 나투신단 말입니다. 내가 이런 소릴 왜 하느냐 하면, 여러분들이 지금 현재의 생활 속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러드리는 겁니다.   ... 1994년 11월 13일 법문 중에서 < 회보 24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