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향제문

지난겨울 뿌리를 향한 裸木의 침묵이 임진년새봄에 꽃과 잎을 피우고 5월의 싱그러운 숲으로 일심도량 분황사를 장엄하고 있는 오늘,

미혹중생의 마음세계에 새벽을 열어주신 원효성조님의 열반 1326주기 제향대재에 44대손 법곤 간절한 마음으로 봉향정례 하나이다.

메아리가 소리에 반연 하듯 오늘 저희들의 경모하는 마음속에 빛으로 광명하시고 발원하는 마음속에 자비의 힘으로 함께 하소서.

성조님께서는 三界唯心 萬法唯識의 실상을 증득하시고 “세상살이는 오직 마음먹기 나름이요 그 마음은 느끼고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리석은 한 생각에 지옥을 이루고 자비로운 한 생각이 극락을 이룬다. 그 한 생각은 근본 마음자리, 一心에서 비롯됨을 믿고, 한 생각을 잘 다스려라.” 眞如한 일심을 佛性이라 이름 하시고, 歸一心源 饒益衆生,즉 信心佛性으로 보살의 도를 닦아 뭇 생명의 무명 업식을 밝혀주라.“ 이른 바 대승보살의 이상적인 가치관을 밝혀 주시였나이다.

“인류중생에게는 물질적 식량과 정신적 양식이 그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 그 조화를 이루지 못 하면 갈등과 대립, 분쟁과 대결의 불행을 면할 수 없다.”는 진실을 밝혀 주시고, 스스로 정신적 양식을 농사짓는 농부가 되시어 방방곡곡으로 고통 받는 중생들과 함께하시며 동체대비를 실천하시었나이다.

중생세간의 평화와 더불어 행복한 양식의 종자를 물려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세계는 삼독 이기심으로 불타고 있나이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해동한반도가 가공스런 무력과 핵무기로 공멸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정신적 양식의 농사를 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발원 하나이다.

현대판 왕조 독재체제의 기이한나라, 비운의 60여년 메마른 북녁땅에도 성사님의 감로 법비가 내리고 화쟁회통의 종자가 뿌리를 내려 평등과 자유, 민주질서가 위없는 가치임을 깨치고, 무력과 핵을 포기하여 해동반도와 세계가 상생공존의 유심정토로 거듭나게 하소서.

년년세세 이 성전을 마련해 오시는 원효학연구원 성타 이사장님과 불국사 종상큰스님. 분황사 종우스님 이평래 원효학 연구원장님과 경상북도와 경주시장님 시의회 의장님을 비롯하여 관계관 여러분께 감사한마음을 올립니다.,오늘 이 법연에 함께하신 사부대중의 일심에 광명하시어 위없는 대도를 성취케 하소서. 나무 원효보살마하살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 2556년 음력 3월 29일 성사님의 44대손 법곤 설정수 두 손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