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다 기독교다 하는 그것은 다 상표에 불과한 이름일 뿐입니다. 우리가 고귀한 불자가 되어서, 이름에 걸리거나 속아서야 되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좀 더 지혜를 얻고, 알고, 나라는 존재를 안다면은 모두가 다 부처님 법 아님이 없음을 또한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코 말씀 드립니다마는 나는 여러분들께서 여기 선원에 한 분도 안 오신다고 해도 하나도 걱정할 것이 없는 것입니다. 왜냐? 내가 하는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분도 안 오셔도 여기가 꽉 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허공에는 생명들이 없는 줄 아십니까? 너무나 많습니다.   여러분! 오늘부터 한 생각을 잘 내시기 바랍니다. 한 생각을 잘 내면 구덩이에서 나올 수도 있고, 한 생각을 잘못내면 구덩이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말 한 마디 이렇게 하고 나면 백년이 흐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즉각즉각 변하지 않는 음식을 즉석에서 해 잡수셔야 합니다. 여러분들께서 한 생각만 잘 하면, 그냥 즉석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즉석요리 말입니다. 조그만 개구리탕이라도 즉석에서 해 먹을 수 있고, 용탕도 즉석에서 해 먹을 수 있습니다.   이승 저승이 따로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직 나 자신부터 믿고, 나 자신부터 지켜보고, 나 자신부터 실험을 통해서 체험을 해 보고, 그리고 체험을 통해서 자신을 바로 알고 자유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유인이 되기 이전, 우선 오늘부터라도, 여러분들의 괴로운 것들을 막 무너뜨리는 작업부터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한테서 나온 것을 자기한테 놓는 것, 맡겨 놓고 사는 것 밖에는 달리 없음을 깊이 아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오늘부터 꼭 괴로운 것들 모두 다 자기 주인공에 맡겨 놓으시고 나날이 좋은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 1989년 12월 10일 법문 중에서 < 회보 27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