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은혜의 달 5월을 보내며 음력 3월 그믐날(05. 5. 7) 聖祖원효할아버님 제향대재에 봉헌했던 성사님의 45세손 설동근 부산시교육감의 추모사를 우리 설씨 종현 여러분과 다시 새겨보고자 대종회 광장에 올립니다.<관리자>
聖祖원효할아버님 제향대재 추모사
산문을 뒤 덮은 신록이 부처님의 가피처럼 희망을 주는 오늘, 성지 분황사에서 원효성사 열반 1319주기 제향대재를 봉행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합니다.
대재를 위하여 공력을 다 하신 원효학연구원 이사장이신 성타 큰스님과 불국사 종상 큰스님, 이평래 연구원장님과 백상승 경주시장님. 시의회 의장님. 정종복 국회의원님을 비롯한 관계관 여러분과 이 법연을 총괄 주관 해 오신 분황사 주지 신행스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불(佛) 법(法) 승(僧) 삼보님께 귀의 하옵고,
그윽한 국화 향기가 아름다운 한국의 정신을 일 깨워주신 선지식을 꼽으라면 단연 원효성사로 믿습니다. 성사께서는 <대승기신론>에 담겨진 진(眞)과 속(俗)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진속일여와 더러움과 깨끗함이 둘이 아니라는 염정불이(染淨不二)사상의 이치를 크게 깨달으시고 대승기신론 소(疎)를 통하여 인도에서부터 그 때 당시까지 논쟁이 되어왔던 중관파와 유가파(유식파)의 양대 불교사상의 갈등을 지양, 화합시키는 일대 논지를 설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일체의 대립을 벗어난 원융(圓融) 무애(無碍)한 화쟁(和諍)의 가르침을 널리 펼치셨습니다.
오늘 날 우리 사회는 지역과 계층, 세대 간에 갈등을 겪고 있고, 경제적 갈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인륜에 반하는 갖가지 사건들이 빈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질과 명리, 현상에 대한 지나친 집착 때문에 정작 사람의 근본 도리를 망각하고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건전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단견을 버리고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성숙된 안목을 가져야 하는데 일체의 쟁론을 화합하게 만든 원효성사의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들이 새롭게 밝히고 실천해야 할 불멸의 대 광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원효성사님의 행적 가운데 우리들이 눈여겨 볼 대목은 방대한 양의 교학연구 성과를 남겨 놓았음에도 불구하시고 관념적인 사상 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으셨다는 사실입니다.
한국 불교사에서 출가수행과 발심수행을 직접적으로 권고하는 글은 현존 문헌 가운데 원효성사님의 발심수행장이 최초임을 알고 있습니다.
원효성사의 "발심수행장"은 심출가(心出家)수도를 근본으로 하여 최소한의 검소한 생활이 진정한 발심과 수도라 보고 시간을 아껴 젊은 시절에 큰마음을 내어 부지런히 수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오늘날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할 크나 큰 가르침으로 생각합니다. 사람의 주인은 마음이고 일체 만법도 사람의 마음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발심수행장에서 원효성사께서는 "망가진 수레는 굴러갈 수 없듯이 사람도 늙으면 수행할 수 없으니, 누우면 게으름만 생기고 앉아 있어도 어지러운 생각만 일어난다. 몇 생애를 닦지 않고 낮과 밤을 헛되이 세월만 보냈는데, 또 헛된 몸을 얼마나 살리려고 이 한 생을 닦지 않겠는가.
이 몸은 반드시 마칠 날이 있는 것인데 죽어서 다시 받는 몸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어찌 급하고 또 급하지 않는가." 라고 경책하셨습니다.
오늘날 복잡다단한 현대사회를 인도할 둥그런 큰마음은 역사 속의 원효성사의 대승적 보살사상과 그 실천적 생애 속에서 찾고자 합니다.
"모든 사람의 내면에 갈무리 되고 있는 일심(一心:근본 마음자리. 본래 심)을 밝혀 사람은 물론 모든 생명을 이익하게 하라(歸一心源하여 饒益衆生하라)"는 성사님의 대승 보살사상과 만물 만생의 평화 공존의 길인 화쟁사상은 무명의 사바를 밝혀 줄 영원한 태양으로 신앙하며 성사님의 지고하신 사상과 그 실천이 널리 보급되고 선양되기를 발원합니다.
오늘 이 성전에 함께하신 사부대중의 앞날에 부처님과 성사님의 자비광명이 충만하시고 구경 다 함께 성불하시기를 심축 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사님 45세손 설 동 근 헌공
※설동근 부산광역시교육감이 사정이 여의치 않아 44세손 정수가 추모사를 대독하였습니다. 이차인연으로 우리 모두 성조님의 크신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크게 발심 수행하여 개인과 가정 국가 세계와 더불어 다 함께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심축하며 두 손 모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