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답은 현대불교신문을 통해 펼쳐지는 지상紙上법석法席 '길을 묻는 이에게'에 실린 대행스님과의 문답 가운데서 발췌하였습니다.   질문자: 불교신자가 아닌 사람이라도 '아하, 이것이었구나' 하고 탁 깨칠 수 있는 그런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습니까? 또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익명의 독자)   "불자든 아니든, 가톨릭 신도이든 기독교도이든 그런 것을 가리지 않습니다. 불교는 진리를 말함인데 진리에 무슨 상표가 있습니까? 사람 따라서 불교도다, 기독교도다 하고 써 붙이고 다니는 것도 아니구요. 마음 터득하고 마음을 바르고 넓게쓰면 그대로 도에 맞는 것입니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요? 모든 게 다 생명이 있듯이 돈에도 생명이 있지요. 돌고 도니까 돈이라고 했다지만 거기도 생명이 있어서 가만히 있질 않고 돌아다녀요. 그러니까 내가 돈을 좇아 간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언제나 마음을 바르고 넓게 쓰면서 주인공 자리에 턱 맡겨 놓으면 돈이 슬그머니 나를 좇아옵니다. 돈! 돈! 하고 따라가면 도망가지만 믿음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돌리면 슬슬 찾아 옵니다. 사람도 따뜻하게 대해주면 좋아서 자꾸 찾아오듯이 돈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세상 모든 것과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듯이, 물도 될 수 있고  흙도 될 수 있고 뭐든 다 될 수 있듯이 내가 돈이 될 수도 있지요. 사대四大(地水火風)가 뭉쳐 하나로 돌아가는데 뭐는 못 되겠습니까?  그렇지만 잔뜩 욕심이 생겨서 집착을 한다면 돈이 그만 도깨비 짓을 하지요.    쌓아 놓아서 좋은 게 아니라  들어오면 나가고 나가면 또 들어오고,  그렇게 되는 게 마음 편하고 좋지 않겠습니까?  돈을 쌓아 놓아야 부자가 아닙니다. 그거 무겁게 왜 쌓아 놓습니까? 마음 도리를 알면 전부 내 돈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