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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꿈의 경지도 일상의 경계와 다를 바 없다. 한 생각 좋게 되 굴려 놓아라.)
질문자2: 이성계 꿈 이야길 해주셨는데요, 큰스님께서 꿈의 의미를 한번 분석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꿈이란 것은 나의 행동을 참고하고 살아도 좋은가, 아니면 단순히 무시하고 지나가도 좋은가 하는 점에서,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누구나 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꿈을 무시하고 일을 진행시켰다가 도리어 후회하는 그런 경험이 여러분 있거든요.

그래서 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며 그것이 나의 행동에 참고로 삼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십시오.

스님: 지금 생시에 생각하는 것도 꿈이에요. 요렇게 하겠다 하는 것도 꿈이고, 자면서 꾸는 것도 꿈입니다. 그러니 꿈 아닌 게 하나도 없지요. 그래서 꿈 잘 꿔라 이러지요? 왜 잘돼라 하는 것도 잘 꿈꿔라 이렇게 할 수도 있지요. 그러니까 꿈을 꾸고 안 꾸고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생각이 문제입니다. 나쁜 꿈을 꾸었으니깐 이건 나쁘겠지 하는 생각을 해선 아니 되죠. 나쁜 꿈이다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을 바꿔서 이거는 나를 가르치는 꿈이라든가, 좋은 꿈이라든가, 나를 이끌어주는 꿈이라든가 이렇게 해서 거기다 돌려서 맡겨 놓아라 이 소립니다.

또 생시에도 그렇습니다. 생시에도 무슨 생각이 들었으면 아, 이것도 바로 거기서 나오는 건데 그러면 사방을 딱 둘러보고 이것이 해야 할 자린가 하고 한번 검토해 보고 결단을 내리는 것도 법입니다. 그것도 꿈이구요. 꿈 해몽도 실천입니다.

여러분들이 절을 하는 것도 이 세상에 부처님들이 그렇게 많아도 절 받은 부처님이 하나도 없습니다. 절 받은 스님도 하나 없구요. 자기가 자기를 겸손하게 다스리기 위한 방편이지요. 책을 보는 것도 책이 보게 하지 말고, 또 여러분들이 책을 보지 말고 보십시오. 말에만 끄달려서는 절대 안 되고 하나를 한다 해도 실천을 하는 데에 목적을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평상시의 생활이 그대로 참선이 됩니다. 생활이 그대로 도입니다. 이 도리를 꼭 증득하십시오

질문자2: 오늘은 원효 스님께서 저희들에게 일러 주시고자 했던 말씀과 큰스님께서 저희들에게 항상 들려주시는 주인공 자리에다 되돌려 맡기라는 말씀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 두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첫째, '귀일심원 요익중생'즉 뜻으로 이해하면 일심의 근본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생명 있는 모든 것들에 봉사하고 이익 되게 하라. 둘째, '무리지지리 불연지대연', 역시 뜻으로 이해하면 이치 없는 것이 지극한 이치요, 그러지 아니한 것이 크게 그러하다는 말씀인데, 여기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십시오.

스님: 얼른 쉽게 말하면 모든 마음을 한 데 모아 원을 세워서 한마음으로 모든 그 마음을 들이고 낸다면 바로 이익이 될 것이로다 한 것입니다. 얼른 쉽게 말하면 모든 것이 이익 하다 이런 뜻입니다. 그러면 나는 또 뭐라고 말을 했느냐, 그 말은 거기 그렇게 써 있지만 모든 것을 한군데다 놓고 한군데에서 들이고 내니 그 하나로 돌아가는데 찰나찰나 화해서 고정됨이 없이 돌아가니까 모든 것을 거기다 놓고 둘로 보지 말고 그 어떠한 잘못을 본다 해도 내 탓으로 돌리고 부드럽게 말해줘라 했습니다. 거기에 모든 것들에 보시하고 돌봐줘라 이렇게 됐겠죠?

그런데 그것이 우리가 말할 때 내 아픔 아님이 하나도 없고 이런다면 그냥 모아서 내 몸 아님이 없고, 내 아픔 아님이 없고 이렇게 말할 때는 모든 게 일체가 둘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하나로 돌아가면서 이것이 근본자리로 들고 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시대가 달라지니 만큼 말이 좀 달라야 알아 듣기 쉽겠죠. 안과 바깥이 따로 없습니다.

안이다 해도 아니 되고 바깥이다 해도 아니 됩니다. 저 바깥에서 들어오는 문도 여기 안이아니고, 그 안도 바깥으로 나가려면 또 바깥이 아니고 이렇게 되는 마당에 바깥이 아니다 맞다 이렇게 따지고 한다면 크게 이룰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아니다 맞다 하는 그 가운데서 들어와야 되고 나가야 되는 건 바로 여러분들이 꼭 그렇게 해야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들어가야 옳다 나가야 옳다 이럴 수가 없지 않습니까.

들어올 때가 되면 들어오고 나갈 때가 되면 나가고 이러는 거니까 어차피 이것도 따질 수 없고 저것도 따질 수 없으니 바깥이다 안이다, 없다 있다 하지 마라, 없다 있다 하지 말고 그대로 자연스럽게 닥쳐오는 대로 그냥 쓰고 행하고 말하고 가는 것이 그대로 법이다 하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