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하나 은혜로운 모습 아닌 게 하나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농사 짓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먹고 삽니까? 옷감을 만드는 노동자가 아니라면 우리가 어떻게 옷을 입습니까? 그래서 곤충에 이르기까지 서로 주고받는 겁니다.   조그만 거로 방편을 세웠지만 큰 거나 적은 거나 똑 같습니다. 그것이 내 마음 가운데서 스스로 나와야지 억지로는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내가 먼저 맛있는 거를 먹으려고 상대방에게는 아무거나 준다면, 한데 포함해서 만물이 내 아님이 없다고 하는 그러한 지혜로운 자가 되지 못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때문에 미워하지 말라, 사람은 물질로서 모든 역할을 하고 잘못됐다 잘됐다 따지는데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하신 게 아닙니다. 전자 '부(父)'와 현재 '자(子)' 가 둘이 아니게 상봉을 한다면, 일차적으로 나를 발견하면 바로 '견성(見性)'입니다. 어떠한 문제가 생겨도 그건 형식이지 진짜가 못 됩니다. 그렇게 따지면 진짜 할 수 있는 거를 못 합니다.   여러 말 하기 싫어서 주인공에 모든 걸 맡기고 부모지간에 잘못 됐다 하더라도 바깥으로 정색을 하고 잘못했느니 잘했느니 왈가왈부 하지 말고 안에다 맡겨 놓고 부드러운 말 해주고 ,부드러운 행동 해주고, 여름이면 시원하게 해주고 겨울이면 따뜻하게 해주면서 내 탓으로 돌린다면, 그냥 돌리라는 게 아니에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까 내 탓이지 내가 없었다면 왈가왈부 할 것도 없는 거죠. 안 그럽니까?   그러니까 잘했든 못했든 내 탓이라고 생각하고 해 나간다면 가정에 화목을 가져 올 수 있고, 질서를 지킬 수 있고 즉 말하자면 도의와 의리를 지키면서 자유스럽게 자비를 베풀 수 있다. 즉 자비라는 것은 남을 이익하게 해주는 것이며, 고통 속에서 건져주는 것입니다.   여러분한테 여러 말 안해도 능히 주인공을 잘 아시겠죠. 주인공이라는 것은 개별적인 나 하나가 아닙니다. 안에도 포함됐고, 바깥에도 포함됐고, 쉴 사이 없이 끊이지 않고 시공을 초월해서 돌아가는 자체의 삼라만상 대천 세계를 그대로 포함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소홀히 보지도 말고 높이 보지도 말라 이겁니다. 높이 봐도 어그러지고 내려봐도 어그러지니까 나와 똑 같이만 봐라, 이겁니다.   법당에 들어 와서도 형상적인 부처로 보지 마시고 내 형상과 둘이 아니게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보이지 않는데서 50%가 확산되니까 말입니다. 부처님은 보이지 않는데서 모든 행을 하십니다. 천백억 화신이라고 했지만 그건 수효가 없는 숫자를 말하는 겁니다. 여러분 몸 속에 있는 자생중생들이 화하게 되면 지금 시쳇말로 원자에서 입자가 나가서 모든 것을 행할 수 있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원자로 인해서 입자가 되고, 입자로 인해서 소립자도 되고 또 원자도 되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발전하고 개발하는데도 지?수?화?풍의 근본 자체가 없다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게 있기 때문에 전체가 있는 거죠. 그러니 보이지 않는데서 보이는 데로 나오는 것입니다. 생산이 돼서 나오는 거죠. 생산이 돼서 나오면은 나왔다가 또 꺼지면서 보이지 않는데 원자로서 또 다시 화해서 진화돼 가지고 생산이 돼서 나오고 하죠. 우리 인간뿐만 아니라 곤충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바다의 물도 그렇고 말입니다. 어떤 점에서 그렇게 뒤집어지고 제껴지고 파도가 일고 소용돌이 치고 그러느냐. 모두 같이 살기 위해서 입니다.   ... 1994년 05월 1일 법문 중에서 < 회보 243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