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를 해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   ...   질문자6: 지금 현재 우리 나라에는 신기가 있는 사람들이 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이 가정이 평화롭지 못하고 분란이 무척 많습니다. 왜 그런가 제가 그동안 곰곰이 몇 년 동안 생각을 해봤는데 머리가 좋을 수록 그런 경향이 무척 많더군요. 현재 우리 청년들 중에도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암자나, 계룡산 같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제가 직접 듣고 현실로 많이 봤습니다. 그런 신들린 사람들이 거의 가정이 평화롭지 못한데 가정적인 그런 것이 다 업보 때문인지요.   스님: 세가지 조건이 있어요. 첫째는 선대에서 모시던 영령이 딴 데로 뜨질 못하고 자손들한테 연결이 되는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가다오다 사고가 나서 죽으면 영령이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겁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보이지 않는 영령이니까 그냥 아무데로나 가도 되는 것 같지만, 비행기가 공중에 떴다고 아무데로나 가는 게 아니라 날아가는 길이 있듯이, 한치도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 하다가 다른 영령을 하나 넣고야 벗어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되는 거에요.   셋째는 내 몸뚱이 속에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컴퓨터에 전부 입력이 되어 있다가 나는 아무개다, 나는 아무개다 하고 나오는 거에 속아서 영이 들린 줄 알고 그냥 바깥으로 헤매면 그 의식들이 미친 영계가 되는 겁니다. 자기 생각 하나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죠.   그러니까 그 안에서 이 의식이 동요할 때는 이 의식에 동요를 받아서 움직이고, 저것이 그럴 때는 저것에 의해 움직이고, 막부수는 영계의 의식이 나오면 그대로 막 부수며 꼭두각시 노릇을 하니깐 주위에서 볼 때는 미쳤다고 그러는데 그것을 고치려면 한 가지, 영계의 물방울이 세방울이 있다면 한 컵에다가 다 집어 넣으면서 천도를 해야 해요. 세번을 하든지 두 번을 하든지 한 번을 하든지 그렇게 하면서 한 컵의 물이 돼야 괜찮아지죠.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부인이 어린애 둘을 낳고 죽었는데 새로 부인을 얻기만 하면 문제가 생겨서 도저히 부인을 얻어서 살 수가 없을 정도예요. 그래서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느냐면, 그 영혼을 지금 새로 들어온 부인과 한데 합쳐주면 얼마나 잘 살겠는가. 생각을 해봐요.   이게 아량과 지혜예요. 그러니까 애지중지 자식을 기르면서 좀 살만할 때 죽었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소. 그런데 지금 들어온 그 부인의 몸을 빌려서 같이 살게 해주니까 그렇게 잘 살고 잘 되고 그럴 수가 없는 거예요.   판사가 법을 집행해 나갈 때 불쌍한 사람도 참작해서 한번 생각해 볼 점이 있고, 부자도 생각해 볼 점이 있고, 사람의 마음의 질이 어떤가를 살펴서 다 참작할 수가 있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모셔놨던 영계들이 악하고 보자라서 자비를 베풀 마음의 여지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때로는 살아 생전에 물질만 알고 살던 영계들이기 때문에 돈을 오려 갖다놓으면서 많은 걸로 보여주는 경우가 있고, 여러가지예요. 그렇게 되는 원인은 어디서 생기느냐면 바깥으로 믿고 찾기 때문이고 머리가 너무 좋아서 굴리길 좋아하고 요거 위에는 뭐지 하고 그냥 찾고 돌아가는 것으로 인해서 들리는 거예요.   바깥에서 이 집 주인이 없으니 내가 들어가 살아야겠다 하는 거죠. 중심을 잡지 않고 자기 뿌리를 믿지 않고 주장자를 세우지 않고 그냥 바깥으로 찾고 믿는 사람들은 임제스님이 말씀하셨듯이 바깥 세계 온갖 보이지 않는데서 영계라든가 또는 세균들이 빈집이니깐 들어와서 살게끔 돼있는 겁니다.   바깥에서 찾지 말라고 내가 항시 타이르죠. 그리고 부모가 그렇게 모시는 거는 다 없애고 자손들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라고 그러는 거예요.   또 안에서 일어나는 건 자기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나오는데 차례차례로 나오는 거를 되입력을 하면 그것도 없어집니다. 모두가 마음 근본에 달려 있기에 이 공부가 아주 필요한데도 그런 사람들을 보면 본인이 그렇게 관하게끔 해놓질 않아요.   그렇게 하지 마라, 거기 가지도 마라, 방에서 나가지 마라, 먹지 마라 이러기도 하고 뭐 별 짓 다하죠. 그렇게 자꾸 가로막는데 막는 대로 따라서 움직이니까 굉장히 힘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집안에서 도저히 볼 수가 없고 식구들이 살 수가 없으니깐 병원에 데려다 놓고 열심히 관하라고 그러는 거죠.   질문자6: 부모가 신이 들리면 자손들이 같이 고통을 겪는데 그러면 모든 업보들이 털끝만치 빈틈이 없다는데 자손들이 부모로 인해 받는 그 신적인 업보도 자손들이 지은 업보 때문인지요?   스님: 그렇죠. 한 염주줄에 염주알이 다 꿰어 있듯이. 예를 들어서 자연적으로 깡통은 깡통끼리 모이고 금끼리 모이고 무쇠끼리 모이고 넝마끼리 모이고, 인간들도 정치인들끼리 모이고 미술가들끼리 모이듯이 식구들이 같은 차원에서 모였으니까 같은 업을 당하는 거예요.   그런데 내가 일러주는 대로 속지 말고 한 군데에서 나오는 거니까 진실로 한 군데에다 다 그냥 믿고 맡기고 해결하면 본인도 그렇고 모두가 다 하루도 걸리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질 못해요 모두. 말을 열마디 백마디 해줘도 들어가질 않는 겁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겠어요. 대신 똥을 눠줄 수 있고 먹어줄 수 있고 죽어줄 수 있다면 좋겠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지 않습니까.   판사가 판결을 내려 5년이나 10년 징역을 선고했는데 제3자가 아무리 지위가 높다한들 무죄로 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 부모나 자식이나 똑같은 사람들끼리 모였으니 누구 탓을 할 수가 없어요. 부모가 자식 탓할 수도 없고 자식이 부모 탓할 수도 없는 거죠. 자신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가족들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남들 몇 배를 더 적극 들어가야 해요. 모두를 한데 합해서 그냥 다 집어넣고 들어가든지 식구 모두가 전부 열심히 하면 그냥 무산이 돼버릴 수 가 있습니다.   ... 1994년 12월 18일 법문 중에서 < 회보 86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