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인이 되려면 성품을 발견해야 하는데 발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주인공이고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게 공했으니까 모든 걸 주인공에 되 놔라 이겁니다. 믿고 못 믿고가 없어요. 종교를 믿고 안 믿고 이전에 여러분들이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주인공이자 바로 주인공이 살림을 하고 생활을 하고 상대를 겪고 나가는 겁니다.   그러니 주인공이 그렇게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을 주인공한테다 다시 '당신이 하는 거니까 잘 할 수 있잖아. '하고 자꾸 마음의 개발을 시키면서 창조력을 기르면 발견하게 되는 겁니다. 잘하는 건 감사하게 놓고 잘못하는 건 잘하게 굴려서 놓는 것이 배움의 지름길인 것이죠.   우리가 수억겁 전으로 돌아가서 본다면 물에서 살다가 겨우 물 바깥으로 나와서 인간으로 탄생을 했으니 무척 오래 시련을 겪고 온 것입니다. 물에서부터 어떻게 살아나가야 되는가 자동적으로 훈련을 받으며 살아온 셈입니다.   생명체를 골고루 살리기 위해 소용돌이가 생기고 파도가 쳐서 위아래가 뒤집어져 태양열과 산소를 공급 받으니 우리는 생명에 관한 교육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한 시련과 고난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진화돼서 이런 사람으로도 되지 못했을 겁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죽고 사는 생사에도 교훈이 있지만, 한 찰나 살아가는데도 교훈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시련이 없었다면, 우리가 땅 위로 올라와서 짐승들이나 날아다니는 새들로 인해서 또 시련을 당했겠지만 그 시련을 다 넘어섬으로써 인간으로 진화되어 이렇게 형성된 거죠.   사람도 천차만별 가지각색입니다. 짐승에서 갓 나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 번 태어난 사람이 있고 또 사람으로 여러 번 태어난 사람도 사람으로 여러 번 반복해 태어나면서 느끼고 이런 공부도 하면서 자유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생명들을 무시하지 말고 내 생명과 같이 아껴서 살생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인연법으로 보면 내 부모 아님이 없고 내 자식 아니었던 사람이 없어요. 모두 한번씩 안 겪어 본 인연이 없어요. 부모가 안돼 본 사람이 없고 자식이 안돼 본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 지금만 보고서 어찌 남을 업신여기겠느냐 얘깁니다. 이거는 말로도 다 못하고 도대체 버선목이라 뒤집어 보일 수도 없고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기사 나만 답답한 게 아니겠지요. 상대방들도 답답하겠지요. 이거는 보일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어떤 때는 답답하게 "관했는데도 안 됩니다. 잘 되다가 안 됩니다." 이러는데, 사람이 태어나서 그대로 있는 사람이 없고 물건도 그대로 있는 물건이 없고 말도 한마디 했다고 해서 그 걸로만 고정되게 하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그렇고 일체만법이 모두 다 고정됨이 없는데 어찌 되는 것만 있고 안되는 거는 없으리까. 안되는 것도 있어야 되는 것 안되는 그 가운데서 깨닫지요.   지금 여러분들은 자기가 작업을 하면서 한 구녁으로 들고 나는 행을 하는 겁니다. 그 행이 없으면 자기 성품을 발견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작업이라야 만이 자기 성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한테서 나와서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것을 여러분들한테 되 놔라 이 소립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하고 있는데 어찌 딴 사람한테 미루고 바깥에서 부처님을 찾겠습니까. 아마 여러분들도 자손들한테 "네가 저지른 거는 네가 거두어라." 하고 훈계하시겠지요. 대신해 줄 수가 없는 도리이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여러분들이 저지르고 과거로부터 행하고 왔고 지금도 행하고 가는 것이 여러분들이 하고 있지 딴 사람이 하고 있습니까?   길을 가시다가 발뿌릴 채서 피가 나도 '아이쿠'하고 자기가 그 순간 자동적으로 자기를 어루만진단 말입니다. 딴 사람이 대신 와서 아파 줄 리가 없어요. 딴 사람이 만져줄 수는 있을지언정 대신 아파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모든 생활 자체를 여러분들이 겪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여러분들이 행한 거 여러분들한테 모든 것을 되놓고 가다 보면 숙달이 되고 거기에서 미묘한 법을 발견해서 감응이 되겠죠. 차차 감응이 돼서 커진다면 그게 바로 성품을 발견해 내는 도리입니다.   ... 1994년 02월 20일 법문 중에서 < 회보 77호>